필기도구

카쿠노의 닙마름, 프레라의 짧은 길이 - 단점을 보완한 라이티브 만년필

이상도시 2026. 8. 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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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 · LIGHTIVE

카쿠노의 닙마름, 프레라의 짧은 길이 —
그 둘을 메운 만년필, 라이티브

100여 자루 소장자의 파이롯트 입문기 비교 · 매트 블랙 M촉

 
PROLOGUE

들어가며

앞서 파이롯트 카쿠노 리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했던 약점이 닙마름이었습니다. 캡 끝면의 통기 구멍 3개 때문에 하루 이상 방치하면 초기 출수가 늦어지는 문제였죠. 이번에 소개할 라이티브(LIGHTIVE)는 그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하면서, 동시에 프레라의 '너무 짧은 바디' 문제까지 해결한 모델입니다. 매트 블랙 M촉으로 직접 소장하며 써본 솔직한 후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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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헝태 사진

 

OVERVIEW

라이티브(LIGHTIVE)란

라이티브는 'LIGHT × ACTIVE'를 컨셉으로 2022년 파이롯트가 선보인 입문형 만년필입니다. 카쿠노가 '학생용 첫 만년필', 프레라가 '입문~준중급 전환용'이라는 포지션이라면, 라이티브는 그 사이 어딘가 — 가볍게 매일 들고 다니며 쓰는 데일리 만년필을 목표로 설계된 모델입니다. 액티브 옐로우·액티브 네이비·액티브 레드·매트 블랙·액티브 화이트·투명 등 활동적인 느낌의 컬러 6종으로 출시되었고, 이후 아웃도어 감성의 한정판 컬러도 추가되었습니다.

제가 고른 색상은 매트 블랙 M촉입니다. 무광 블랙 바디는 지문이 잘 묻지 않고, 실무에서 매일 꺼내 쓰기에 무난한 톤이라 데일리 펜으로 선택했습니다.

 

SPECIFICATIONS

제원 및 카쿠노·프레라 비교

라이티브 기본 제원

항목 내용
전체 길이 (캡 포함) 약 142mm
굵기(축) 약 13.5mm
무게 약 12g
충전 방식 카트리지(동봉) / 컨버터 CON-40, CON-70N — C/C 방식
닙 종류 F·M — 스테인리스 스틸
색상 액티브 옐로우 · 액티브 네이비 · 액티브 레드 · 매트 블랙 · 액티브 화이트 · 투명 (외 한정판)
국내 정가 (참고) 약 33,000원 (실판매가 25,000~28,000원대 형성)

라이티브 vs 카쿠노 vs 프레라 — 길이·무게 비교

구분 라이티브 카쿠노 프레라
길이(캡 포함) 약 142mm 약 131mm 약 120.4mm
굵기(축) 13.5mm 16.0mm 13.4mm
무게 약 12g 약 11g 약 14~15g
CON-70(N) 호환 가능 가능 불가 (CON-40만)
체감 포인트 셋 중 가장 길어 포스팅 없이도 안정적 가장 가벼움, 손이 큰 편이면 짧게 느껴짐 캡 없이 쓰면 확실히 짧음 → 포스팅 필수

프레라는 캡을 포스팅(뒤에 결합)하지 않으면 손이 큰 분들껜 확실히 짧게 느껴집니다. 라이티브는 프레라보다 20mm 이상 길어서, 포스팅 없이 그립만으로도 안정적인 밸런스가 나옵니다.

WHY LIGHTIVE

입문기 중 최적이라고 보는 이유

① 카쿠노의 약점 — 닙마름을 보완한 캡 구조

카쿠노 리뷰에서 다뤘듯, 카쿠노는 캡 끝면에 통기 구멍이 3개 뚫려 있어 밀폐력이 낮고 닙마름에 취약합니다. 반면 라이티브는 캡 끝면에 구멍이 없는 구조라서 밀폐력이 상대적으로 좋고, 며칠 방치 후에도 첫 출수가 카쿠노보다 안정적입니다. 매일 쓰지 않고 가방에 넣어뒀다 가끔 꺼내 쓰는 용도로도 부담이 적습니다.

② 프레라의 약점 — 짧은 바디를 보완한 길이

프레라는 약 120.4mm로 파이롯트 입문 라인 중 가장 짧은 축에 속합니다. 캡을 포스팅하지 않으면 손이 큰 분들껜 확실히 짧게 느껴지고, 포스팅을 하면 무게 밸런스가 뒤로 쏠리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이티브는 약 142mm로 이보다 20mm 이상 길어, 포스팅 없이도 그립감이 안정적입니다.

③ 닙·피드 호환 — 입문 라인 전체를 넘나드는 재미

라이티브 역시 카쿠노·에르고그립·프레라·코쿤·78G와 닙·피드 규격이 사실상 동일합니다. 즉 라이티브 바디에 카쿠노의 EF촉을 꽂아 세필감을 시험해보거나, 반대로 라이티브의 M촉을 다른 바디에 옮겨 써볼 수 있습니다. 입문 단계에서 여러 촉을 저렴하게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은 파이롯트 입문 라인 전체의 공통된 장점이고, 라이티브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리하면, 라이티브 = 카쿠노의 닙마름 약점 + 프레라의 짧은 길이 약점을 동시에 보완한 모델입니다. 파이롯트 입문 라인을 순서대로 써보고 내린 개인적인 결론은, 데일리로 한 자루만 골라야 한다면 라이티브가 가장 무난하고 완성도 높은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FILLING SYSTEM

충전 방식 — 카트리지, CON-40, CON-70N

라이티브는 카트리지(동봉)와 컨버터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하는 C/C 방식입니다. 컨버터는 카쿠노와 마찬가지로 CON-40, CON-70N 두 종류가 모두 호환됩니다.

충전 방식 특징 라이티브 호환
카트리지 (동봉) 구매 시 블랙 카트리지 1개 포함, 즉시 사용 가능 가능
CON-40 (스퀴즈) 병 잉크 사용 가능, 소용량 가능
CON-70N (피스톤) 대용량, 피스톤 방식으로 충전 편리 가능

프레라·에르고그립·코쿤·78G는 CON-70(N)이 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카쿠노와 라이티브 두 모델만 대용량 컨버터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병 잉크를 자주 바꿔 쓰는 분께는 두 모델이 실질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IMPRESSIONS

매트 블랙 M촉, 직접 써본 이야기

무게·밸런스

12g은 카쿠노(약 11g)보다는 살짝 무겁지만, 길이가 142mm로 더 길기 때문에 손에 쥐었을 때 체감 밸런스는 오히려 카쿠노보다 안정적입니다. 굵기도 13.5mm로 카쿠노(16.0mm)보다 슬림해서 손이 작은 분도, 큰 분도 무난하게 잡을 수 있는 중간 지점의 그립감입니다.

필감·선폭 (M촉)

M촉을 고른 이유는 실무 메모나 노트 필기처럼 일반적인 글씨 쓰기에 가장 무난한 굵기이기 때문입니다. 카쿠노·라이티브·프레라가 같은 닙·피드 규격을 쓰는 만큼 필감의 결은 비슷하지만, M촉 특유의 넉넉한 선폭 덕분에 필압을 세게 주지 않아도 진하고 매끄럽게 나옵니다. 다만 M촉은 한글 자모가 촘촘한 글씨체(작게 흘려 쓰는 스타일)에는 다소 굵게 느껴질 수 있어, 정자체나 큼직하게 쓰는 스타일에 더 잘 맞습니다.

닙마름 체감

카쿠노를 먼저 써본 입장에서 가장 체감이 큰 부분입니다. 카쿠노는 하루 정도만 방치해도 초기 출수가 늦어지는 경우가 잦았는데, 라이티브는 캡 밀폐 구조 덕분에 며칠 방치 후에도 초기 출수가 눈에 띄게 빠릅니다. 매일 쓰는 펜이 아니라 가끔 꺼내 쓰는 서브 펜으로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이유입니다.

종합 평점

필감·매끄러움 ●●●●●
닙마름 내성 ●●●●
그립감·밸런스 ●●●●●
가성비 ●●●●

"카쿠노로 입문했다가 닙마름 때문에 지쳤거나, 프레라의 짧은 길이가 아쉬웠던 분이라면 라이티브가 정확히 그 두 지점을 메워주는 선택지입니다. 파이롯트 입문 라인 중 한 자루만 데일리로 남긴다면, 개인적으로는 라이티브를 추천합니다."

CLOSING

마치며

카쿠노가 '가볍고 매끄러운 첫 만년필', 프레라가 '작고 고급스러운 두 번째 만년필'이라면, 라이티브는 그 둘의 단점을 딛고 나온 '결국 계속 쓰게 되는 만년필'에 가깝습니다. 닙·피드 호환 덕분에 입문 이후에도 촉을 바꿔가며 오래 쓸 수 있다는 점도 동일하게 이어집니다. 파이롯트 입문 라인을 하나씩 써보고 계신 분이라면, 라이티브는 순서상 늦지 않게 한번 써보시길 권합니다.

제원은 파이롯트 공식 홈페이지(koreapilot.com) 및 실사용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한국파이롯트: www.koreapil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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